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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추운 겨울인데도, 빌의 온기가 사라지는 게 더 반가운 일이었다.

냉기에 가깝다고 표현하고 싶은 빌의 체온이 살갗에서 느껴지지 않길 바랐다.


 

"참, 정윤오는 어때? 많이 아프대?"


 말한 적 없는 걸 당연하다는 듯 알고 있는 빌의


"아프게 해서 미안해."


  하나마나한 사과를 하면서 계속해서 허리 아래를 움직이는 빌의 

그모든 게 곁에서 떨어지길 바랐다.


 동시에 그러지 않길, 빌이 이 상태 이대로 곁에 있어주길 바라기도 했다. 



 "조금만 더 곁에 있어줘."

"……."

"사랑해 달라는 것도 아니잖아."


 어디에도 누구의 곁에도 없는 이 상태의 나라도 지금처럼 사랑할 수 있다면,

빌만 괜찮다면 계속 이렇게 지내길 바라기도 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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