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새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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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그 새끼를 만나게 된 건 양엄마 덕분, 아니 때문이었다.

천만 원에 나를 팔았다는 걸 알면서도 놀라지 않았고, 달에 최소한 50만 원은 꼭 보내야 한다는 말을 작별 인사로 들었을 때는 섭섭하지도 않았다.

 

 한 문장을 완벽하게 말할 수도 없는 어린 나이일 때부터 양엄마의 술집에서 일해왔고,

최근에는 다 늙어빠진 나와 술 마시러 누가 오겠냐는 푸념 끝에 이젠 네가 나를 먹여 살릴 때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으니까.

 

 다만, 그런 생각은 했었다.

아무리 양엄마라고 하더라도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데, 그 가족을 팔아 보내는 순간에도 돈 얘기만 하는 걸 봤으니, 내 꼴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 라는 생각.

그 새끼가 그래서 나를 이렇게 우습게 보는 건가 라는 생각을.

 


 ‘이렇게 말라서야.’

‘…….’

‘살 대신 뼈가 닿으면 얼마나 불쾌한지 알아?’

 

 그 새끼는 그런 말을 하며 나를 가게에 보내지 않았었다.

가게에 보내는 대신, 살이 오르도록 잘 먹이는 그 새끼는 착한 걸까 궁금해한 적이 있었다.

 

 하지만 그 새끼는 착한 게 아니었다.

 

 “내가 딴 새끼들이 널 만지게 둘 것 같아?”

 

 꼴에 나를 사랑하는 거였다.

 

 “네가 얼마나 예쁜지 네 눈으로 봐.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헐떡이는 네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직접 보면 알게 될 거야. 내가 널 밖으로 보낼 일은 절대 없다는 걸.”

“…미친 새끼.”

“말했잖아, 자기야. 난 너한테 미쳤다고.”


 *집착 요소가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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